회사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코딩' 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물론 코딩을 잘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취준을 했을 때나 입사 후 동기들을 봤을 때나 코딩은 default인 경우가 많았고,
본인이 코딩한 부분이 어떻게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까지 생각한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취준을 할 때는 솔직히 코딩 과제에 대해서 500자~1000자 자소서를 어떻게 써?!?!
이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래 5가지 중 하나만 어필해도 금방 1000자를 채울 수 있는 것 같다.
💡 1. 어떤 '목적'으로 코딩을 했는지? (=왜 했는지?)
자소서를 보면 대개 뚜렷한 목적을 갖고 코딩을 한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1) 주어진 과제여서 2) 인터넷 강의나 학원 수업을 보고 따라한 것이거나 3) 그냥 재밌어서 코딩한 경우가 많다.
물론 위의 이유들을 나무라는 건 아니지만,
차별화된 자소서를 만드는 방법 중에 하나는 '목적'을 넣는 것이다.
예를 들면, '00 예측 모델링'을 한다고 했을 때,
기존에 이 데이터셋에 대해서 모델링을 진행한 경우는 없는데,
현재 이 데이터셋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예측 모델링을 만들어봤다.
이런 식으로 배경/목적을 밝히면 글이 좀 더 살아나는 것 같다.
💡 2. 어떤 '방법'을 썼는지? (=핵심 아이디어는 뭔지?)
사실 코딩하는 방법은 정말 많다.
주어진 일만 하고 기존의 코드를 그대로 복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존 코드는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데 이 부분을 개선해봤다하면 매우 좋다.
사실 완전히 새로운 코드나 새로운 웹/앱,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조금씩 기존의 것에서 개선되면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창의적, 새로운 이라는 말은,
완전히 뜬금없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것에서 얼마나 조금 더 나아졌는지를 말하는 것 같다.
모델링을 하더라도 가령 이 모델과 이 모델을 서로 합쳐서 모델링 한 적은 없는데,
합쳐서 모델링을 해봤다든지,
이 논문의 모델을 다른 데이터셋에 적용해봤다든지,
이런 핵심 아이디어가 있다면 좋다.
💡 3. 어떤 '성과'를 냈는지? 또는 '배운점'이 무엇인지?
회사는 결국 성과를 내야되는 조직이다.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적어도 실패에 대한 교훈이 있어야 되는 조직이다.
내가 느끼기에 회사는 그러한 곳 같다.
1) 좋은 성과를 내거나 2) 실패를 하더라도 교훈을 얻거나.
좋은 성과를 낸다는 건 다시 다음과 같이 쪼개질 수 있다.
1) 투입공수/소요시간/메모리 등 자원을 줄였다든지
2) 매출액을 올리는 등 돈을 벌어왔다든지
3)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특허나 논문을 내는 등 혁신에 기여했다든지.
셋 중 하나만 하면 회사에서는 좋은 성과라고 인정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한 프로젝트의 성공이 있기까지 수많은 실패가 있듯,
내가 한 프로젝트 중에 성공한 프로젝트가 없을 수도 있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실패를 하더라도 교훈을 얻어서 회사에 기여하는 방법은,
1) 교훈을 얻어서 새롭게 다시 해서 성과를 낸다든지
2) 얻은 교훈으로 레퍼런스를 만들어둬서 다른 팀에게 공유해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도록 방지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실패에 대해서도 관용을 베푸는 것 같다.
💡 4. 사람들과 어떻게 '협업'했는지?
마지막은 '협업'이다.
큰 회사에서 일할수록 혼자 코딩을 하거나 큰 부분을 맡는 경우보다,
사람들과 같이 코딩하고, 굉장히 작은 부분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즉, 협업할 일이 많아진다.
다른 팀에 무언가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야 할 때도 있고,
다른 팀에 무언가를 물어봐야 해서 전화나 메신저를 보내야할 때도 있다.
또는 실제로 고객을 만나러 현장에 가야할 때도 있다.
또, 코딩만 한다고 하더라도 git을 써서 형상관리를 하거나,
jira, confluence 등을 써서 레퍼런스를 남기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팀에서 준 문서를 잘 읽고
명료하지 않은 부분이나 구체화가 더 필요한 부분, 또는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계속 의사소통해가면서 맞춰나가는게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잘하고 협업을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5. 우리 회사/우리 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랑 맞는지?
위 4가지를 다 잘했는데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금방 퇴사할 것 같은 사람이나,
우리 회사에 들어와도 기존 팀원들과 잘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이거나,
우리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지 않으면 뽑기 부담스러운 듯 싶다.
대학교 때 동아리만 하더라도,
동아리에는 기존 팀원들이 있기 때문에 결국 기존 팀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게 되듯,
회사 역시 기존 팀원들이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게 된다.
따라서 현직자 인터뷰나, 회사에서 주최하는 세미나나 유튜브를 관심있게 찾아보고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나아고자 하는 방향을 파악하더라도 떨어지는 경우가 또 있다.
1) 방향을 파악했는데도 방향에 맞춰 쓰지 않거나,
2) 방향을 파악했는데도 잘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근거가 부족하거나.
또, 우리 회사는 연구를 하는 조직이 아닌데,
연구만 하고 싶어요 하는 자소서를 보면 이 친구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고,
또 반대로 우리 회사는 연구만 하는 조직인데,
자소서에 연구를 한 경험이 없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한 경우인데 이 친구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방어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 근거를 만든다.
나의 경우 국문과에서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했지만 사실 컴퓨터공학을 잘한다는 근거가 부족했다.
물론 공학사라는 학위나 학점이 근거자료가 되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해커톤을 3번 도전해봤고,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어서 추가 공부를 했고, 2번의 인턴을 해서 성과를 만들었다.
2) 가능성을 보여준다. 즉, 갖고 있는 경험을 새롭게 재해석해서 기여할 포인트를 찾는다.
근거를 만드는게 가장 베스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요즘 인턴 채용이 점점 많아졌는데, 인턴 채용일수록 '가능성'만 보여줘도 뽑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성을 보여주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거나, 토이 프로젝트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마저도 다 귀찮다면, 이미 내가 했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해석을 해보자.
그리고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포지션부터 하나씩 공략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험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만으로 처음부터 완벽하게 원하는 이상적인 포지션에 가긴 어려울 수 있어도,
충분히 일을 시작할 수는 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면 더 많은 기회가 오는 것 같다.
지금 노트에 경험들을 적고, 이 경험들에서 난 무얼 배웠고,
어떤 회사의 어떤 포지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적어보자!
우리 회사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추지 않더라도,
자신이 현재 갖고 있는 경험들을 재해석해내고 기여해낼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사람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되는 것 같다.
만약 자소서에 쓸 말이 없어서 고민이라면,
위 5가지 중 하나를 어필해보자!
5가지 중 하나만 어필해도,
자소서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맞아 우리 회사에서 나도 이런 일 겪었지'하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 일으킬거고
면접에 부르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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